시편106편 | 김인섭 | 2023-1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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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106편 나를 기억하시며...
시편 106편은 표제어가 없이 시작되며 시편 총 5권중 4권의 마지막 시편이고 할렐루야로 시작하며 할렐루야로 마치는 찬양시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찬양하는 것일까요?
105편이 족장시대와 출애굽 당시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에 대한 찬양의 시였다면 106편은 출애굽 이후 광야시대에서 패역한 조상들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의 성품에 관하여 찬양하고 있습니다.
시편 106편은 두 가지가 크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우리의 본성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불신앙과 죄로 가득 찬 반면에 그런 우리를 끝까지 품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신 성품은 마치 어두운 밤일수록 더욱 밝게 빛나는 별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수많은 증거들을 보았으면서도 여전히 홍해 앞에서 불신앙과 원망으로 대적하는 백성들에게 오히려 자신의 크신 능력을 보여주시고 다시 한 번 그 말씀을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인자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것을 알고 있는 시인은 특히 본문 3~5절에서, 선하고 인자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의 복됨과 이스라엘 회복에 대한 간구가 나옵니다.
3절 “정의를 지키는 자들과 항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4절 “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사” 5절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3절의 ‘정의’라는 단어는 ‘미쉬파트’라는 히브리어로 주의 ‘율법과 법도’를 의미합니다. 선하고 인자하신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복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실은 본문이 기록될 당시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는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여 복을 누리며 살던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죄악가운데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여 적들에게 공격을 받고 여러 나라로 흩어짐을 당했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5절과 6절에서 시인은 공동체의 회복을 구하는 것입니다. ‘주의 백성’, ‘주의 구원’,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 ‘주의 나라의 기쁨’, ‘주의 유산’ 이 단어들은 모두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가 회복되어지기를 구하는 시인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단어들입니다. 표현상으로 보면 ‘나를 기억하시며’, ‘나를 돌보사’라는 표현들이 자신을 위한 간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은 공동체에 대한 간구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기쁨과 자랑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백성들의 회복을 구하고 있습니다.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와 일꾼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본성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성품에 있습니다. 우리가 신실하고 의롭고 완전해서가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는 악한 본성으로 죄의 유혹에 넘어지지만 넘치는 하나님의 인자하심 속에 다시 일어나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시인은 절망적 상황에서도 ‘헤세드’ 곧 인자하신 사랑으로 그들을 품고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고 민족의 회복에 대한 간구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아침!! 나의 기도는 과연 무엇을 위한 간구로 되어 있는지 오늘 본문을 읽으며 묵상해 봅시다. 선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그분이 나와 가정과 교회와 지역사회와 이 나라를 온전케 하시기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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