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0장 | 김인섭 | 2023-04-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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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0장 29장에서 자기의 풍족했던 과거를 회상했던 욥은 오늘 읽은 30장에 이르러 그때와 너무도 대조적인 지금의 자기 처지를 돌아보면서 탄식하고 있습니다. 욥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슬픈 사실은 과거에 극진히도 자기를 존경하였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를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욥은 자신이 겪는 육체적, 정신적인 고난 때문에 괴로운 것도 있지만 이웃으로부터 느끼는 소외감과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이 더욱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1-15절까지 보면 욥에게는 비웃음과 험담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비천한 자리에 있던 그들은 욥의 몰락을 기뻐하며, 이전에 부를 누리던 욥에게 마치 자신들이 승리한 것 같은 기분을 가지며, 욥이 파산하여 자기들처럼 비천하게 된 사실에 희열을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실패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보면서 은근히 쾌감을 느끼는 부패한 마음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참다운 성도라면 형제자매의 슬픔을 곧 자신의 슬픔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10절에서 “그들이 나를 미워하여 멀리 하고 서슴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도다”하면서 예전에는 욥에게 굽신굽신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욥을 비웃고 침 뱉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세상의 악한 세력들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성도들을 끊임없이 비웃고 넘어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고난을 받으며 의를 지키기 위해 고난을 받는 것은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할 것입니다. 벧전 2:19-20절에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20-22절을 보시면 욥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은 영적 외로움마저 느꼈습니다. 이 얼마나 힘들고 낙심할 수 있는 순간이 아니겠습니까? 욥 스스로가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부르짖어도 대답해 주지 않으시며, 고난 겪는 모습을 방관하고만 계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20). 평안할 때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손길을 의식하던 성도도 환난을 당하게 되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하지 못하고 ‘버림 받았다’는 느낌만 갖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도우심의 손길을 그의 자녀된 성도들로부터 거두어 가시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부모나 친구들은 우리를 버리는 일이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시 27:10절에 이르시기를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그리스도인이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이 욥과 같은 순간이 오히려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을 때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이 아침 11절에서 주는 욥이 하나님께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고백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활 시위(줄)를 늘어지게‘하셨다고 고백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욥이 가지고 있던 희망과 의지를 흩으시고 그에게 무기력하게 만드셨다는 뜻입니다. 욥은 고난의 원인이 ’하나님의 뜻과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 바람직한 고난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와같은 고난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는 고백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욥이 경험했던 것처럼 기도에 응답이 없는 경우가 더러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나를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침묵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은 한순간도 우리를 떠나는 일이 없음을 굳게 믿는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과 조건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시기 위해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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